대구등산아카데미 정규반 74기 2주차 교육을 4월 25일 일요일 1박2일이 아닌 당일교육으로 봉무공원에서 하게 되었다.
성서팀들이 8시반에 홈플에서 출발한다기에 좀 이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봉무공원이 초행길이라 눈꽃을 태우고 40분에 출발하였다.
복현오거리에서 알바를 좀 하다가 왔는데도 성서팀 다섯명과 딱맞게 주차장에 도착했다.

30분쯤 여유가있어 단산지 주변을 돌아봤는데 맨발로 걷는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 저절로 걸음이 떼어졌다.
1/4쯤 걸었을까 더 걷고 싶었으나 시간이 다된것같아 되돌아오니 입구에 벌써 집결해 계셨다. 아뿔사! 이를 어쩌나? 교복을 들고 오지 않았다. 교육생이 아닌 게스트처럼 보여 난감했다. '늙으면 죽어야지'가 빈말이 아니다.
이런일이 요즈음 자주 일어나서 난감할때가 많다.

남운영위원님이 준비해주신 김밥을 받아들고 출발지 입구로 갔다.
옛날엔 한 30분가량 준비운동을 했다는 말씀을 들으며 체조를 끝내고 산행길에 들어섰다.
모두들 거치없이 잘들 올라가신다.
아침 일찍 자전거운동겸 격려차 들리신 노지수 총동창회장님이 자전거신발을 신고 미끄러져가며 고생고생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오르시는데 안타까웠다.

정자에 도착 물한모금씩 마시고 독도법 복습을 하는데 뭐가 들어놓고도 언제 들었냐? 또 모르겠다. 교무차장님의 도움으로 겨우 통과하고 다시 산행길로 접어 들었다.
산을 가로질러 깎아낸 길을 향해 내려갔다가 다시 계단을 오르는데 이건 산행을 한번도 안해본 것 같은 모습으로 헥헥대다 드디어 넓은 테크가 깔린 정상에 도착했다.
진짜 팔공산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아랫동네들이 다 보였다. 이래서 독도법 교육을 여기서 하는구나!

잠시 숨을 고르고 테크계단에 앉아 좌북이 어떻고 도북이 어떻고 등고선이 어떻고 강사님은 열변을 토하시는데 알듯말듯(?) 지도정치는 옛날에도 헷갈리더니 재수를 해도 여전하다.
지도를 놓고 나침반의 긴변을 어디에 맞추고! N극이 북쪽으로! 지도도 위가 북쪽이니 돌리고! 북방지시 화살표를 일치시킨후 도수를 읽습니다!!! 에공~~
옆에서 다른 강사님들이 또 도와주셔서 겨우 오전수업을 끝마칠수 있었다.
눈꽃이 싸온 누룽지와 김밥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세상맛이 여기에 다 들어있었다.

한시간이 눈깜짝할 사이 지나고 다시 오후 수업에 들어갔다. 이번엔 전방교차법 후방교차법등에대해 말씀하셨다. 여러방법으로 연습을 거듭한 후에 두지점을 연결후 목적지까지 가는 각도를 맞춰 하산길을 나섰다. 강동마을까지 방향을 찾아 내려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어느쪽으로 가야 하느냐?' '이쪽이요. 이쪽' '맞다고 생각하면 내려가세요' 확실하지 않은 길을 따라내려 갔는데 다행이도 맞게 내려왔다.

다시 강동마을에서 엎드려 단산지제방둑에 맞게 줄을 긋고 지도상에 나침반을 맞춰 화살표를 따라 걸어오니 신기하게도 아침에 걸어왔던 길이 나타났다.
끝부분에 모여 다시한번 오늘의 수업내용을 확실하게 정리해 주시면서 알겠냐고 하시는데 모두들의 대답은 띵~~~
열심히 해 주셨는데 성의에 미치지 못해 미안했다. 출발지에 도착 학장님이 준비해 주신 떡과 음료를 마시고 정리운동을 한후 오늘 하루 일과를 마쳤다.

산행코스도 사람도 걷기도 좋고 모든게 다 좋았는데 화장실이 공원입구에 밖에 없다는게 한가지 아쉬웠다고나 할까 정상주변에 간이화장실 한곳만 있어도 딱 좋겠다는 생각과 아울러 공부는 항상 해도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는 하루였다

마지막으로 가까운 곳에 왔으니 마치고 꼭 오라는 총동회장님의 말씀에 365식당에 들리니 수제비를 맛있게 끓여 놓으셨다. 배도 출출하던차 모두들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
지수회장님의 손은 정말 크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며 오늘의 하루를 마감했다.


ps:글씨가 너무 작아 좀 써 달라고 부탁했는데 초상이 나서 아직까지 올리지를 못해 새로 생각나는대로 적다가보니 후기가 많이 늦어졌습니다